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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런 뜻에 대해서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슬기로운 의사생활 시즌 1, 2에서도 빌런 뜻에 대한 에피소드가 있었는데, 요즘 인터넷에 보면 00빌런이라는 용어들이 많길래 찾아보았습니다. 원래 뜻 뿐만 아니라, 신조어로 쓰이는 빌런 뜻이 궁금하신 분들께 도움이 되셨으면 합니다.
빌런 원래 뜻
얼마전 슬의생(슬기로운 의사생활) 시즌 2에서 채송화(전미도)가 "나 꼰대되기 싫거든, 난 빌런이 좋아!"라고 외친 적이 있습니다. 예전에는 이익준(조정석)이 빌런에 대해 "좋은 거다. 빌 빌에 달리는 런(run). 열심히 일하는 사람, 최선을 다하는 사람"이라고 장난을 치기도 했습니다.
이날 슬의생에 등장한 '빌런'(villain)은 악당, 악인, 범죄자 등을 뜻하는 영어 단어입니다. 흔히 영화나 만화, 소설 속에서 악당으로 등장하는 캐릭터를 가리켜 빌런이라 말합니다. 영화 어벤져스 시리즈에 나오는 타노스는 최강의 빌런으로 꼽힌다고 할 수 있습니다.
이 단어는 고대 로마의 농장 '빌라(villa)'에서 일하는 농민들을 뜻하는 라틴어 '빌라누스(villanus)'에서 유래되었습니다. 빌라누스들이 지배자들의 횡포를 참지 못하고 귀족과 상인들에 대항하게 되면서 재산을 약탈하고 폭력을 휘두르게 되었다고 합니다. 점차 범죄 행위가 극심해지면서 빌런은 악당이라는 의미가 되었습니다.
옛날에는 빌런이 나쁘기만 한 평면적인 캐릭터로 그려졌다면, 요즘은 주인공 못지 않게 개성 넘치는 빌런들이 차지하는 역할이 커지면서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베트맨의 조커나 수어사이드 스쿼드의 할리퀸은 대표적인 빌런이라고 할 수 있고, 실사영화화된 말레피센트와 크루엘라는 디즈니 빌런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빌런 뜻 확장
악당, 악인이라는 단순한 뜻에서 사용되던 빌런의 의미는 2016년부터 새롭게 쓰이기 시작합니다. 인터넷과 SNS 상에서는 악인을 지칭할 뿐만 아니라, 무언가에 극도로 집착하는 사람이나 어떤 행동을 반복해서 하는 사람들에 대해서도 '~~ 빌런'이라고 표현하게 된 것입니다.
1. 집착하는 사람, 괴짜, 매니아
요즘은 어떤 것에 집착하거나 평범한 사람과는 다른 행동을 하는 괴짜적 면모가 있는 사람을 빌런이라고 부릅니다. 디즈니 애니메이션 '101마리 달마시안'에서 크루엘라가 점박이 무늬를 가진 달마시안 가죽으로 모피코트를 만드려고 강아지들에게 집착하는 모습을 기억하신다면 이해가 빠를 것 같습니다.
이처럼 영화에서는 극적 효과를 위해 과장되는 경우가 많이 있어서 이 의미가 생긴 것 같습니다. 그 결과 매일 커피를 많이 마시는 사람은 커피 빌런, 밥보다 과자를 더 좋아하는 사람을 과자 빌런이라고 부르면서 매니아와 유사한 뜻으로 소비되기 시작한 것입니다.
제가 좋아하는 가수 존박은 냉면 빌런으로 불리는데, 매일마다 빠지지않고 냉면을 먹는다고 하면 냉면 입장에서는 그 사람이 빌런으로 느껴질 것 같긴 합니다.
한정 아이템인 스타벅스 서머 레디백을 얻기 위해 프로모션 프리퀀시 음료를 3백 잔 샀던 사람도 프리퀀시 빌런, 스타벅스 300잔 빌런이라는 칭호를 얻었습니다. 단 한 잔의 커피만 마시고 나머지 299잔은 그냥 버릴 정도로 한정템에 집작했기 때문입니다.
스타벅스에서는 자신의 취향에 따라 주문을 할 수 있는데 얼마 전에는 13가지 사항을 요구한 경우가 기사화된 적이 있습니다. 이 요구에 SNS에서 불만을 이야기했던 직원이 해고되면서 다양한 종류의 스타벅스 빌런에 대한 온라인 제보가 쏟아지기도 했습니다. 심한 경우에는 27가지 요구사항을 받은 적도 있다고 합니다.
요즘 나이가 어린 학생들 사이에서는 동일한 행동을 반복하는 친구를 놀릴 때 빌런이라는 표현을 사용하기도 합니다. 핸드폰 게임에 푹 빠진 친구를 핸드폰 빌런이라고 부르거나, 딸꾹질을 하는 친구에게 딸꾹질 빌런이라고 부르는 식입니다.
3. 남에게 피해를 주는 사람
일상생활에서 범죄는 아니지만 타인에게 민폐를 끼치는 행위를 하는 사람을 빌런이라고 칭합니다. 제가 처음 들었던 단어는 편의점 빌런인데, 동전들을 잔뜩 모아서 편의점에서 계산해 편의점 빌런이라고 부른다는 걸 알았습니다. 동전으로 계산하는 것 자체는 불법이 아니지만, 일하는 사람에는 불편을 끼칠 수 있으니까요.
독서실에서 학습 분위기를 해치는 사람을 가리켜 독서실 빌런이라고 부릅니다. 감기에 걸려 재채기를 하거나 펜을 달칵거리는 소리를 반복해서 내는 사람에게 쓰인다고 하니 공공장소를 이용할 때는 확실히 조심해야 할 것 같습니다.
얼마 전에는 지하철에서 담배를 핀 담배 빌런이 유튜브와 뉴스에 나오면서 이슈가 되기도 했습니다. 이 경우에는 경범죄 위반 혐의를 받기도 했지만, 진정한 빌런의 이미지가 무엇인지 보여 주었습니다.
오피스 빌런도 유명합니다. 회사에서 타인에게 부정적인 영향을 끼치며 업무에 민폐를 주는 사람을 의미합니다. 만약 그 사람이 상사라면 부하직원들의 스트레스가 장난이 아닐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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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런 뜻에 대해서 알아 보았습니다. 빌런 뜻은 상황에 따라 다르게 사용되기는 하지만, 원래 의미 자체가 부정적이기 때문에 누군가에게 사용할 경우 상대방의 기분을 나쁘게 만들 수 있으니 조심하는 것이 좋습니다. 누군가가 대화 중에 빌런이라는 표현을 한다면 맥락에 맞게 이해하고 넘어가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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